비가 오는 날이면 우리 집에는 작은 전쟁이 시작돼요.
바로 보리 때문이에요.
보리는 진도개 특징을 가진 진도 믹스에요.
평소에는 하루 두세 번 산책을 해요.
아침 산책, 오후 산책, 저녁 산책,,
어느새 우리 가족의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그런데 장맛비처럼 비가 하루 종일 내리거나 태풍이 오는 날이면 산책을 나갈 수 없어요.
처음에는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어요.
비 오는 날 시작되는 보리의 심심모드
평소 같으면 현관 중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던 보리가 창밖만 바라봐요.
그리고 슬금슬금 다가와 저를 쳐다봐요. 눈치를 주죠.
"산책 안 가요?" 그런 표정으로요.
조금 있으면 장난감을 물고 와요.
던져 달라는 신호예요.
또 한참 지나면 가족들 주변을 계속 맴돌아요.
왠지 모를 평소보다 한숨도 더 쉬는 것 같아 눈치를 제가 보게 돼요.
보리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아마 이렇게 말 할 것 같아요.
"심심해요. 안나가요? 쉬 매려워요.."
결국 비가 억쑤같이 와도 일층을 꼭 다녀옵니다.
비가 오는 진짜를 보여주기도 하고 보리는 실외 배변만을 하기 때문이예요.
그러고도 집에 들어오면 심심해해요.
처음에는 공이나 장난감을 던져주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똑똑한 보리는 금방 싫증을 내요.
진도믹스 특유의 호기심 때문인지 같은 놀이를 오래 하지 않아요.
그때부터 가족들이 이것저것 시도하기 시작했어요.
보리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예요.
현재도 가장 자주 하는 놀이예요.
간식을 집 안 곳곳에 숨겨두고 보리가 찾도록 하는 방법이예요.
처음에는 눈앞에 숨겨두었어요. 종이컵 두 개로 막내가 시작하죠. 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죠?
종이컵 한 군데는 간식을, 나머지 종이컵은 빈 종이컵 이예요. 보리 눈앞에서 찾아내기 게임이죠.
첫 번째는 알아내기 쉬워요. 종이컵 한 군데는 간식 냄새가 나지 않거든요.
횟수를 반복 할 수록 어려워요. 두 컵 다 간식 냄새가 묻기 때문이예요.
처음에는 눈앞에서 이렇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어렵게 숨겨요.
소파 옆, 쿠션 뒤, 테이블 아래, 보리는 코를 바닥에 붙이고 수색을 시작해요.
10분만 해도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요.
그 다음은 가족 보물찾기에요.
우리 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에요.
가족 중 한명이 다른 방에 숨어 있어요.
그리고 보리를 불러요.
보리는 냄새와 소리를 따라 가족을 찾아요.
특히 초등학생 아들이 숨으면 정말 신나게 찾아요.
찾는 순간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비 오는 날은 훈련 연습을 하기도 해요.
앉아. 기다려. 엎드려.
이 세가지는 보리가 잘하는 명령이에요.
간식 하나로도 집중력이 올라가요. 산책을 못하는 날에는 짧게 5분 정도만 해도 만족 해하는 모습이예요.
산책을 못 하는 날에는 짧게 5분 정도만 해도 만족 해하는 모습이 보여요.
의외로 효과가 좋았던 놀이는 수건 놀이예요. 간식을 수건 안에 숨기고 돌돌 말아줘요. 보리는 코를 사용해 수건을 풀기 시작해요.
생각보다 집중력이 높고 지루해하지 않습니다.비가 오는 날이면 우리 집은 이제 이렇게 보내요.
오전에는 간식 찾기 놀이
오후에는 보물 찾기 놀이
저녁에는 짧은 훈련 놀이
자기 전에는 노트 워크나 수건 놀이
이렇게 하면 산책을 못 한 날에도 보리가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요.
산책 대신 놀이가 필요한 이유는 강아지의 산책은 단순히 걷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예요.
냄새를 맡고 주변을 탐색하며 머리를 사용하는 시간이예요. 그래서 비 오는 날에는 몸보다 머리를 사용할 수 있는 놀이가 도움이 돼요.
보리를 키우며 가장 크네 느낀 점이예요.
지금은 비 오는 날도 덜 걱정해요
지금은 놀아줄 우리 가족만의 루틴이 생겼기 때문이예요.
물론 보리는 여전히 산책을 더 좋아해요. 그래도 실내 놀이를 하고 나면 편안하게 누워 쉬는 모습을 보 수 있어요.
비 오는 날에도 꼬리를 흔들며 즐거워하는 보리는 보면 가족은 모두 뿌듯해져요.
비 오는 날 산책을 못 한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 집 보리처럼 실내에서도 충분히 즐겁게 놀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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